신용회복이 끝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다. 하지만 현실은 더 차갑고 냉정했다.
신용불량 청년의 신용회복 이후, 그 숨겨진 현실을 지금 솔직히 공개한다.
신용회복 이후가 더 힘들다는 말, 이제야 진짜 실감하고 있다.
이 글은 신용불량자였던 내가 신용회복을 마친 뒤 겪고 있는 현실을 솔직하게 기록한 생존 일기다.
📉 신용회복,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
작년 이맘때쯤, 나는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겨우 숨통을 틔웠다.
카드값 연체, 카드론, 압류, 독촉장…
그 지옥 같은 시간에서 조금 벗어나는 줄 알았다.
하지만 신용회복 서류가 통과됐다고 해서
내 삶이 갑자기 바뀌는 건 아니었다.
신용점수는 여전히 바닥. 400점대에 머물러 있고,
휴대폰 요금 연체 하나에도 신용회복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선,
매달 고비를 넘기는 게 일상이 됐다.
🪙 잔고 3,240원, 오늘도 버틴다
아침에 눈 뜨자마자 통장부터 확인하는 게
언제부터 습관이 됐는지 모르겠다.
뭔가 들어왔을 리 없는데도
자꾸 확인하게 된다.
그냥.. 혹시나 싶어서...
3,240원.
카톡 알림 하나에 날아갈 돈이다.
근데 이게 내 통장 전부다.
웃긴데,
솔직히… 안 웃기다.
🥀 신용 바닥 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
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.
카드값 조금 미루다 연체되고,
카드론 땡겨서 메꾸다 결국 폭탄 맞고,
신용회복 신청했는데
그 사이 압류, 독촉, 문자 폭탄…
다큐에서 보던 일들이
그냥 내 일상이 됐다.
신용점수 150점대.
이 점수 가지고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다.
구직 사이트 뒤지다가도
‘신용불량자는 제외’ 한 줄에
그냥 창 닫은 적도 많았다.
💸 현실은 여전히 냉정하다
망가질 대로 망가졌는데
사람이 또 어떻게든 살면 살아진다.
어제는 남들 커피값 아낀다고,
오늘은 편의점 도시락 값 아낀다고,
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
어느 순간 한 달이 간다.
아무도 안 알려주지만,
신용회복 절차도
진짜 느리고, 진짜 답답하다.
서류 내고, 기다리고, 또 기다리고.
그 사이 통장 압류 풀릴 생각 안 하고,
휴대폰 요금조차 마음 놓고 못 낸다.
그래도, 그냥 하는 거다.
어차피 포기한다고 누가 챙겨주는 것도 없으니까.
🛠 버텨야만 알게 되는 생존의 기술
솔직히,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나도 몰랐을 거다.
신용불량자로 살아남으려면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:
✔️ 무조건 현금 사용, 체크카드도 조심
✔️ 공공요금, 통신비 최우선 관리
✔️ 통장에 일정 금액 남겨 압류 대비
✔️ 정부지원 서민금융 정보 항상 체크
작은 팁 같아 보여도, 이게 현실을 버티는 방법이다.
🌿 오늘도, 그냥 하루 더 버티기
사실 별 거 없다.
버틴다, 그 말밖에 할 게 없다.
통장에 3,240원 남은 사람도
밥 먹고, 숨 쉬고, 또 내일을 기다린다.
가끔은 너무 지쳐서
‘에라 모르겠다’ 싶은 날도 있지만,
그럴 때마다 그냥 혼잣말처럼 말한다.
“야, 어차피 여기서 포기해봤자 더 바닥이야.”
“한 번 끝까지 버텨보자.”
오늘도 그런 하루다.
크게 뭐 잘 풀린 것도 없고,
잔고는 여전히 우스울 만큼 적지만,
그래도 살아 있다.
그걸로 오늘은 충분하다.
신용불량자, 신용회복자라는 딱지가 붙어도, 인생이 멈추진 않는다.
하루하루 숨 쉬고, 먹고, 버티는 게 전부지만,
결국 시간이 쌓이면 작은 희망도 생긴다.
나처럼 신용불량으로 힘든 청년들이 있다면,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.
신용회복 이후의 삶이 녹록하진 않지만, 그래도 방법은 있다.
언젠가 이 기록이 단순한 생존기가 아닌,
빚 탈출 성공기로 바뀌기를 바란다.
버티는 청년의 기록 끝.
다음엔, 이 일기 조금이라도 덜 무거운 얘기였으면 좋겠다.